턱 밑 림프절이 붓는 현상은 일상적으로 흔히 경험할 수 있는 증상이지만, 그 원인은 단순한 감염부터 자가면역질환, 심지어 악성 종양까지 다양합니다. 대부분 일시적인 염증 반응으로 끝나지만, 반복되거나 특정 질환과 연관된 경우에는 조기 진단과 감별이 매우 중요합니다. 림프절은 우리 몸의 면역 시스템의 일부분으로, 외부로부터 침입하는 세균이나 바이러스에 대응하기 위해 일시적으로 부풀 수 있습니다. 하지만 붓기가 오래 지속되거나 통증 없이 점점 커지는 경우라면 다른 원인을 의심해 봐야 합니다. 이 글에서는 턱 밑 림프절이 붓는 이유를 다양한 질환별로 구분하여 설명하고, 각 경우의 특징과 감별법을 자세히 정리합니다.
턱 밑 림프절의 구조와 염증 반응
림프절은 면역세포가 밀집한 작은 타원형 조직으로, 림프관을 통해 흘러 들어온 병원균이나 이물질을 걸러내는 역할을 합니다. 특히 목 부위에는 림프절이 밀집되어 있으며, 턱 밑은 그중에서도 바이러스나 세균 감염 시 가장 먼저 반응을 보이는 부위 중 하나입니다. 감기, 인후염, 충치, 치주염, 입안 염증 등이 있을 때 턱 밑 림프절은 방어 반응으로 인해 일시적으로 붓고 통증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경우 림프절은 통증을 동반하며, 누르면 아프고, 대개 1~2주 이내에 크기가 줄어들며 사라집니다. 림프절 표면은 부드럽고 잘 움직이며, 압통이 있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이처럼 염증성 림프절 비대는 급성 감염에 따른 일시적 반응으로 볼 수 있으며, 항생제 복용이나 휴식을 통해 대부분 자연 회복됩니다.
그러나 림프절이 붓기 시작한 후 열이 나거나, 전신 피로감, 식욕 부진 등이 동반되는 경우에는 단순한 감염 이상의 염증 상태일 수 있으며, 감염이 깊어지거나 농양 형성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존재합니다. 특히 청소년기에는 면역반응이 과하게 반응하여 림프절이 심하게 붓는 경우도 많습니다. 이런 경우 림프절 초음파나 혈액검사 등을 통해 염증 수치 및 감염원을 파악하고, 필요 시 경과 관찰이나 추가 치료가 요구됩니다.
결론적으로, 염증 반응에 의한 림프절 비대는 가장 흔하지만, 치료 반응을 빠르게 확인하고, 수일 내 호전되지 않으면 반드시 다른 원인을 감별해야 합니다.
바이러스·세균 감염과 림프절 반응의 차이
림프절이 붓는 가장 흔한 감염 원인 중 하나는 바이러스 감염입니다. 대표적인 예로 감기, 인플루엔자, 단순포진(HSV), 전염성 단핵구증(EBV), 거대세포바이러스(CMV) 등이 있습니다. 바이러스 감염에 의한 림프절 비대는 일반적으로 양쪽에 대칭적으로 나타나며, 비교적 작고 부드럽습니다. 통증은 있으나 심하지 않으며, 전신 증상(열, 피로, 근육통 등)이 함께 나타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바이러스 감염은 대개 특별한 치료 없이도 면역력에 의해 회복되며, 림프절 부종도 자연적으로 가라앉습니다. 그러나 전염성 단핵구증처럼 림프절이 2~3주 이상 지속되거나, 간비장 비대까지 동반되는 경우에는 보다 정밀한 진단이 필요합니다. 이 질환은 특히 청소년과 청년층에서 흔하며, 간 수치 상승, 발열, 인후통, 심한 피로감 등이 함께 나타납니다.
세균 감염은 바이러스보다 림프절을 더 크게 붓게 만들고, 통증이 심한 편입니다. 대표적인 원인균은 연쇄상구균, 포도상구균 등이 있으며, 턱 밑 림프절의 경우 구강 내 감염(예: 치주염, 농양, 설염 등)과 직접적인 연관이 많습니다. 세균 감염으로 인한 림프절은 한쪽에만 발생할 가능성이 높고, 압통이 심하며, 피부가 붉어지고 열감이 느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 경우 항생제 치료가 필요하며, 농이 형성된 경우 외과적 절개 배농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특히 고름이 차거나 림프절이 단단하게 고정되어 움직이지 않는 경우에는 염증이 아닌 다른 원인(결핵성 림프절염 또는 악성종양)의 감별이 필요합니다. 감염에 의한 림프절 비대는 통증, 열감, 경계가 명확하고 비교적 빨리 변화한다는 점이 특징입니다.
악성 질환과 림프절 비대의 감별 기준
림프절이 통증 없이 서서히 커지거나, 수 주 이상 계속될 경우에는 반드시 악성 질환 가능성을 배제해야 합니다. 림프종, 전이암, 백혈병 등은 림프절 비대를 동반하는 대표적인 암 질환이며, 조기 발견이 매우 중요합니다. 악성 림프절은 일반적으로 단단하고 움직이지 않으며, 통증이 없는 경우가 많습니다. 또한 림프절 주변 조직과 유착되어 점차 확산되기도 합니다.
림프종(특히 호지킨 림프종, 비호지킨 림프종)은 목이나 턱 밑 림프절이 비대해지는 대표 질환으로, 초기에는 무통성 림프절 비대 외에 별다른 증상이 없지만, 진행되면 야간 발한, 발열, 체중 감소 등의 B 증상이 동반됩니다. 림프종은 젊은 층에서도 나타날 수 있기 때문에, 2주 이상 림프절 비대가 호전되지 않으면 조직검사를 고려해야 합니다.
또한 구강암, 인두암, 갑상선암 등의 두경부 암은 암세포가 인접 림프절로 전이되면서 림프절 비대를 유발합니다. 이러한 경우 림프절은 단단하고 불규칙한 모양이며, 빠르게 크기가 증가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통증이 없거나 경미하며, 해당 부위의 종양 병변을 동반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진단을 위해 초음파, CT, MRI, 조직검사(FNA), 혈액검사 등이 필요하며, 조기 진단이 예후에 큰 영향을 미치므로 무증상 림프절 비대라 해도 방심하지 않아야 합니다. 특히 림프절이 2cm 이상이고 2주 이상 지속되거나 점점 커질 경우, 고위험군(흡연자, 가족력 보유자 등)은 적극적인 진단이 필요합니다.
결론
턱 밑 림프절이 붓는 원인은 다양하지만, 그 증상의 양상과 함께 동반 증상을 면밀히 살펴보면 질환별로 어느 정도 감별이 가능합니다. 염증성 림프절 비대는 대개 통증이 있고, 며칠 내 호전되며, 감염 증상과 함께 나타납니다. 반면 악성 질환은 통증 없이 서서히 커지고, 전신 증상이 동반되거나 림프절이 단단하게 고정된 경우가 많습니다.
림프절 비대가 2주 이상 지속되거나, 점점 커지고, 고열 또는 체중 감소 등 전신 증상이 동반될 경우에는 반드시 전문의 진료와 정밀 검사가 필요합니다. 평소보다 귀밑 또는 턱 아래가 붓고 아프거나, 눌렀을 때 통증이 없다면 방치하지 말고 정확한 감별을 받는 것이 건강을 지키는 첫걸음입니다.